AI 이미지 생성으로 클립아트를 만들어 파는 건 이미 흔한 부업 아이템입니다. 문제는 AI로 뽑은 그림 그대로는 상품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수십 장의 수채화 클립아트 세트를 실제로 만들어 판매 준비까지 해 보며 배운, 취미와 상품을 가르는 차이를 정리합니다.

수채화 팔레트와 붓, 그리다 만 그림이 있는 작업 공간 일러스트

1. 스타일 통일 — 프롬프트를 “접미사”로 고정한다

클립아트는 낱장이 아니라 세트로 팔립니다. 구매자는 30~60장을 한 번에 받아서 섞어 쓰는데, 장마다 화풍이 다르면 세트로서 가치가 없습니다.

해결책은 단순합니다. 모든 프롬프트 끝에 같은 스타일 문장을 붙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delicate hand-painted watercolor illustration, soft pastel palette, isolated on plain white background, no text”

소재(딸기 케이크, 꽃, 찻잔…)만 바꾸고 스타일 접미사는 절대 건드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면 몇 주에 걸쳐 만들어도 한 사람이 그린 것 같은 세트가 나옵니다.

2. 배경 투명화 — 클립아트의 절반은 후처리다

구매자가 클립아트를 사는 이유는 자기 디자인 위에 얹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배경이 투명한 PNG가 표준입니다. 그런데 AI가 “white background”로 생성한 이미지를 단순히 “흰색 = 투명” 처리하면 사고가 납니다 — 그림 안의 흰 부분(설탕 가루, 하이라이트, 흰 꽃잎)까지 뚫려 버립니다.

제가 정착한 방법은 모서리에서부터 흰색을 따라 들어가는 방식 (플러드필)입니다. 바깥 배경과 연결된 흰색만 지우고, 그림 내부의 흰색은 남깁니다. 경계는 살짝 부드럽게 처리해야 확대했을 때 계단 현상이 없습니다. 어떤 도구를 쓰든 “내부 흰색이 보존되는가”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3. 품질 검사 — 전수 검사 없이 팔면 반드시 후회한다

AI는 일정 비율로 이상한 결과물을 만듭니다. 실제로 겪은 반려 사유들:

  • 한국식 백설기를 요청했는데 서양식 케이크가 나옴 (문화 고증 오류)
  • 배경에 요청하지 않은 소품이 섞여 들어옴
  • 소반(한국 전통 상)이 빅토리안 테이블로 나옴

세트 전체를 한 장씩 눈으로 보고, 이상한 것은 프롬프트를 보강해서 재생성합니다. 60장 세트면 보통 5~10장은 다시 만들게 됩니다. 이 과정을 생략한 세트는 리뷰에서 바로 티가 납니다.

4. 텍스트는 AI에게 맡기지 않는다

AI 이미지 속 글자는 여전히 잘 깨집니다. 라벨·제목·문구가 필요한 상품 (메뉴판 템플릿, 카드 등)은 그림만 AI로 만들고 글자는 디자인 도구에서 따로 얹습니다. 폰트를 직접 고를 수 있어 오히려 결과물이 더 깔끔합니다. 이때 이미지와 글자가 겹치지 않는지 확인하는 걸 습관화해야 합니다 — 저는 겹침 사고를 여러 번 겪고 나서 검사 절차를 아예 규칙으로 만들었습니다.

5. AI 사용을 공시한다

플랫폼마다 AI 생성 콘텐츠 정책이 있습니다. Etsy는 리스팅에 AI 사용 여부를 밝히게 되어 있고, 다른 플랫폼들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숨겨서 얻는 이득보다 적발 시 잃는 것(계정)이 압도적으로 큽니다. 상품 설명에 한 줄 밝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 글에서 설명한 공정으로 만든 클립아트는 상품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고, 무료 나눔에서 같은 공정의 그림을 직접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정리

AI 생성은 공정의 시작일 뿐입니다. 스타일 통일 → 투명화 후처리 → 전수 품질 검사 → 텍스트 후조판 → AI 공시까지 갖춰야 “상품”이 됩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 후공정이 귀찮아서 대부분이 생략하기 때문에 — 제대로 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됩니다.


이 블로그의 글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며, 일부 이미지 제작에 AI 도구를 활용합니다.